유재길 (사)바다문화회 회장, “목포 삼학도 공원을 보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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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길 (사)바다문화회 회장, “목포 삼학도 공원을 보존하자”
  • 호남타임즈 기자
  • 승인 2021.06.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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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길 (사)바다문화회장.
유재길 (사)바다문화회장.

유재길 (사)바다문화회 회장, “목포 삼학도 공원을 보존하자”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 덕분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목포의 삼학도는 유달산과 더불어 우리 목포의 상징이요 자랑이다. 많은 택시 기사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목포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유달산보다 삼학도를 더 찾는다고 한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삼학도는 3개의 섬이 푸른 바다 물위에 둥실 떠 있는 듯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봄과 가을철에 씨름판이 열리고 그네뛰기 대회 등이 열리는 명실공히 전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목포지역 축제 마당이었다. 낭만어린 삼학도가 훼손되기 시작한 것은 1962년 남해개발 매립으로 인해 연륙공사가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기름탱크, 석탄 부두에 철도가 들어서고 한국제분공장의 사일로와 관공서가 들어서면서 삼학도가 훼손되고 말았다.

애석해 하던 목포시민들이 삼학도의 보전에 대한 시민운동이 벌어지자 1989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삼학도 공원화를 지시함으로써 삼학도의 복원화가 가시화되었고, 2년 후 삼학도 동성 근린공원 실시계획 인가가 났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삼학도 복원 지원 약속으로 본격화되었으며 그 후 20여 년 동안 1천4백억 원이 투입된 삼학도 공원화 사업은 2001년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공원의 성격을 감안한 역사, 문화, 친수기능 시설도입,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건물배치, 3층 이하의 적정규모 건축 등 엄격한 계획 속에 착실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에 그 결실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삼학도 공원화 사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목포시장은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5성급 특급호텔을 짓고 위락시설을 만들기 위해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공고를 내는 등의 삼학도에 특급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목포 환경운동연합은 “삼학도는 목포시민 모두의 것이다. 목포시는 삼학도 호텔 건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목포시장을 역임한 박홍률 전 시장도 ‘목포시 삼학도 내 호텔 유치 반대 기자회견’ 을 열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첫째,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과정이 빠진 졸속 결정이다. 이렇게 큰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과 대의기관인 시의회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소삼학도는 해발 15m이며, 중삼학도는 해발 30m이고, 대삼학도는 해발 60m 높이인데, 공모지침서에는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확실한 장치가 없다. 고층 호텔이 세워지면 삼학도의 경관은 사라질 것이다. 지난 2012년에 철거한 한국제분 14기의 사일로 높이가 37.5m 였는데 이와 비슷한 높이가 예상되는 건축 구조물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둘째, 목포시의 주장에는 국제규모 행사유치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의 관광호텔을 유치하여 2028년 세계 섬 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인 시의 입장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작은 삼학도의 원형을 훼손하게 되니 차라리 유달산 및 어민동산 하단부의 신안 섬들이 눈앞에 있는 북항 유원지 부지나 삼학도 바로 옆에 있는 남항 예정부지나 율도 인근 장좌도 중에서 선택하여 체류형의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여수의 오동도에는 숙박시설이 없고 2km 떨어진 곳에 호텔이 있는 실정이다. 삼학도를 살리는 것은 잃어버린 추억과 전설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목포시의 녹지 휴식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며, 또한 삼학도는 회색빛의 건축물보다 다도해를 드나드는 유람선이나 요트의 정박장소로 더욱 어울리는 곳이다. 목포시는 목포관광도시를 만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밝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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