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웅 회장 “5.18과 목포역 광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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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웅 회장 “5.18과 목포역 광장의 역사”
  • 호남타임즈 기자
  • 승인 2020.05.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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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웅 김대중 정신계승회 회장.
이춘웅 김대중 정신계승회 회장.

전라남도가 목포역을 5‧18사적지로 지정했다고 한다. 진실된 역사 내용을 말해두고자 한다.

당시에 목포역 광장에서는 약 20일 정도를 매일 같이 데모를 하였다.

데모 구호는 “김대중 석방하라”, “계엄령 철폐하라”였다.

김대중 선생님 친구분인 강수복 씨가 석현리에서 매일 나오면서 나를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여 같이 데모를 하였다.

강수복 씨는 석혁리 삼거리에서 대궐 같은 집에 사셨고 김대중 선생님과는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사실상 목포역 데모의 기둥이셨다.

당시 목포는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였다. 상가는 전부 문을 닫았고 거리에는 사람이 뜸했고 은행에도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무법천지의 상황인 듯 했으나 약탈 사건은 한 것도 없었다. 우선 생명이 중요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당시 차량 데모를 하기 위해서 태원여객 시내버스를 약탈한다는 소문이 새나가 시내버스들을 삼향면 왕산리 깊은 곳으로 밤에 숨겨놓아 버렸다.

당시에 뿌린 전단은 역전 성문당인쇄소에서 인쇄하였는데 무상으로 인쇄하여 주었다. 이 일로 주인이 보안대에 끌려가 죽도록 얻어맞고 옥살이까지 하였었다.

모든 사건이 공개 기록으로 남겨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벌써 40면이 흘러가 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이나 군인들은 데모 군중 위세에 압도되어 거리에는 한 명도 나타나지 못했었다.

김대중 선생을 전두환이가 구속해 버려서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항거하다가 계엄군에게 총칼로 죽어가고 있는데 김대중 선생의 고향 목포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어야 되겠느냐는 것이 당시 목포의 분위기였다.

생생하게 40년 전 일을 기록하고 나니까 나의 마음이 후련하다.

<밝은 지역사회을 열어가는 힘 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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