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명 소방장<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포소화설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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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명 소방장<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포소화설비에 대해”
  • 목포타임즈 기자
  • 승인 2023.02.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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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박종명 소방장.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박종명 소방장.

“포소화설비에 대해”

일반인들이 실생활에서 보기에는 힘든 소화설비지만, 특수한 장소 및 저장·취급물품에 대해 필수적일 수 도 있으며, 높은 효용성을 보이는 포소화설비(Form Fire Extinguishing Equipment) 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물분무소화설비, 화재조기진압용 스프링클러(ESFR), 미분무소화설비 등 극히 한정적이거나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는 설비보다는 비교적 범용성을 보이는 설비로서 이번 기고문에는 소방시설로서의 설비만을 한정하며, 위험물안전관리법의 포소화설비는 논외로 하겠다.

생소한 설비라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설비를 이루는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먼저 알아보고, 그 구성요소를 조금 더 깊게 알아보는 식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설비를 칭하는 영단어 Foam 그리고 한자 泡 는 단어 그대로 거품을 말하며,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면 거품을 일으키는 약제와 물 그리고 공기의 혼합물을 발포(發泡)과정을 통해 화재를 진압하는 설비이다. 설비의 구분은 약제의 종류와 발포과정의 종류를 통해 구별이 되며, 종류 별 설비는 각각의 특성 있는 장소나 저장·취급 물품에 의해서 결정된다.

가장 먼저 소화약제이다. 물론 많은 종류의 약제가 있겠지만 이번 기고문에서는 화재안전기술기준(NFTC)에서 나오는 약제를 한정하여 이야기를 하겠다. 먼저 합성계면활성제포 소화약제로서 가장 범용성이 크고 가격이 저렴하며 저 발포부터 고 발포까지 두루두루 사용되는 소화약제이다.(팽창비 : 소화약제의 체적대비 발포후 포의 체적, 고발포로 갈수록 숫자가 크다.) 소방 펌프차에도 합성계면활성제포가 탑재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설비·장소에서 적응성을 보이며, 최근 환경오염의 문제가 지적되어 친환경소화약제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수성막포소화약제(Aqueous Film Forming Foam)이다. 말 그대로 물의 비중보다 작은 수성막(水成膜)을 형성에 표면을 신속하게 피막하는 소화약제로서 화학적으로 계면활성제포보다 안정성을 보인다. 물론 내열성이 약해 고발포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는 단백포·불화단백포 약제가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보관이나 가격적인 문제로 인해 범용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외에도 알코올포, 화학포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다음으로는 위 소화약제를 혼합하는 방식에 따른 종류 구분이다. 가장 간단한 방식은 벤츄리효과(Venturi Effect)를 이용한 “라인 프로로셔너(proportioner)” 방식과 벤츄리효과와 펌프가압수를 병행해서 활용하는 “프레셔 프로포셔너” 방식, 토출 된 물을 통해 농도조절밸브에서 나오는 소화약제를 섞는 “펌프 프로포셔너” 마지막으로 별도의 펌프를 활용하는 “펌프프로포셔너”의 방식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프레셔 프로포셔너”로 단어 그대로 가압수를 활용한 방식으로 폼 저장탱크 내부에 약제를 고무재질의 백에 넣어 부대설비인 다이어프램을 활용해 압입을 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이지만 보관기간이 지남에 따라 고무 백의 손상이나 노후로 인해 내부의 소화약제가 흘러나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폼 도스(form dos)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위와 같이 소화약제에 따라 그리고 혼합방식에 따라 포소화설비를 분류해보았다. 일반적으로 보기는 힘든 설비이지만 정유공장과 석유화학제품공장이 밀집되어있는 여수는 위험물시설 및 특수가연물 저장·취급 장소에서 자주 설치되는 소방시설이다. 또한 모든 소방차량이 최소한의 포소화약제를 차에 탑재하고 있는 것만 생각해봐도 활용도 측면이 높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즉, 물(水)로만 화재진압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적응성이 있는 소방시설인 만큼 그 필요성과 장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포소화설비의 단점은 유지·관리에 있다. 기존 수계설비보다 고가의 설비이기도 하고 수동방식의 경우 부대설비도 복잡한 경우가 대다수이며, 타 수계소화설비와는 다르게 주기적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 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소화설비를 사용하는 소방안전관리대상물의 소방안전관리자 및 위험물안전관리자는 보유 및 저장 중인 약제의 MSDS(Meterial Safty Data Sheet) 보유와 사용기한의 관리가 필수적이며, 자동방식이 아닌 수동방식을 채택한 경우 작동방식 및 부대설비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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