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상 관문 “목포내항, 쓰레기 천국”

관리 당국 ‘단속 소홀’로 ‘쓰레기 집합장’전락

2017-02-08     정진영 기자

▲ 목포내항 물양장에 투기된 불법 쓰레기
접안 선박에서 각종 쓰레기 무차별 투기-건설폐기물, 각종 어구, 생활쓰레기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목포해상 관문인 목포내항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쓰레기는 내항에 접안하는 각종 선박들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무차별적으로 투기가 이뤄지고 있다.

또 강한 강풍으로 쓰레기들이 날려 다니고 있으며, 바다로도 떨어지고 있어 심각한 2차 오염을 내포하고 있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이어지는 ‘ㄷ 자’형 물양장에는 선박들이 접안되는 곳에 군데군데 각종 쓰레기들이 투기되고 있으며, 1달째 방치되고 있는데도 치워지지 않고 있다.

바람과 강풍이 많은 목포 내항이지만 이들 쓰레기들은 바람에 날리지 않게 덮개로 덮여져 있지도 않은 채 노상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

쓰레기들이 무단으로 방치되면서 외부로부터 쓰레기 유입도 의심되고 있다. 동명동 가게들이 즐비한 곳에는 쓰레기들이 없는 반면, 물양장 쪽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이나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물양장에도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는 최근 공사가 이뤄졌던 곳에는 건설 폐기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도 섞여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관리 당국은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시 관련 부서 담당자는 “목포내항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리 구역이므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설사 목포시가 방치된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싶어도 목포위생매립장에 반입할 수 없는 쓰레기들이 많다”고 밝혔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련 부서는 “정부 예산을 들여 목포항내 바다쓰레기 등을 수거하여 처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1억3천여만 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 관리 감독 단속 부서 “서로 미뤄”

하지만 목포항내 쓰레기 문제는 해마다 민원이 발생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관리 감독 부서가 목포시, 목포지방해양수산청, 목포수협 등으로 이뤄져 있어 서로 미루다 보니 어선에서 내다 버리는 불법 쓰레기에 대해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목포시는 목포항내 관리 부서가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라는 점,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사법권이 없어 현장에서 단속하기 힘들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목포수협에서 안강망이나 유자망 어선 등에 대해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어선 내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억 원 수익 올리는 어선들 쓰레기 … 결국 국민 세금으로 처리

한편 목포항내 물양장 쓰레기는 대부분 어선들에서 나오는 것으로 종량제 봉투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투기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어선들의 선주들이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수억 원 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쓰레기를 국민세금으로 처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최근 목포수협에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목포시, 목포수협, 목포지방해양수산청 등 관련기관들이 해양항만협의회를 개최했을 때 안건으로도 올렸던 내용이었는데 제대로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관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항만 내 불법적으로 쓰레기들이 투기되면서 외지에서 이곳에다 상습적으로 버리는 쓰레기들도 있어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관리감독, 불법 쓰레기 투기자들에 대한 고발 등의 조치가 필요로 하고 있다.

/정진영기자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2월 8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