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미 대표 “자살예방, 먼저 손 내미는 따뜻한 관심 사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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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미 대표 “자살예방, 먼저 손 내미는 따뜻한 관심 사랑 필요”
  • 목포타임즈 기자
  • 승인 2021.10.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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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미 희망교육센터 대표.
고유미 희망교육센터 대표.

고유미 대표 “자살예방, 먼저 손 내미는 따뜻한 관심 사랑 필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서부에 ‘레드우드’라는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그곳 나무들은 보통 천년이 훌쩍 넘었는데 하늘을 찌를 듯 그 높이가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오랜 세월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깊은 뿌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무 크기와 비교하면 뿌리는 아주 얕습니다. 대신 서로 엉켜있어 가뭄이라도 오는 때에는 영양분이 부족한 나무에게 튼튼한 나무가 좋은 성분을 공급해주어 공생할 수 있었습니다. 자살 예방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힘들고 지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레드우드’ 나무들이 천년의 시간을 견딘 것처럼 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참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여러 어려움이 겹치며 자살률은 여전히 높고, 삶의 힘듦은 말할 수 없이 깊습니다.

저는 교육할 때나 상담할 땐 우리 삶이 축약적으로 들어있는 영화의 장면들을 함께 보며 주인공의 감정과 심리, 주변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면 가정 붕괴와 생활고로 인해 혼자 살게 된 주인공 기태는 외로움에 더욱 거친 행동과 말투를 보입니다. 믿고 의지했던 친구와의 우정이 흔들리고 갈등이 생기며 결국 또 혼자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때 삶을 포기하게 됩니다.

기태의 인생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기태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그 영향이 일파만파 퍼지며 극단적으로는 연쇄적 자살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자살이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문제인 이유입니다.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만이 이 고통의 연쇄적 고리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말, 행동, 상황을 보일 때 책망하거나 감정을 동정하지 말고 공감과 경청으로 관심의 대화를 하게 된다면 자살은 분명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근력을 키우고 주변을 돌아보며 다 함께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2021년 10월 14일자 1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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