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꿈의 오케스트라‘문광부 감사 충격’ / 잠정 중단 … 사업 재개는 “목포문화재단 의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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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꿈의 오케스트라‘문광부 감사 충격’ / 잠정 중단 … 사업 재개는 “목포문화재단 의지 중요”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09.2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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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중단 … 사업 재개는 “목포문화재단 의지 중요”

[목포타임즈=정진영기자]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무상 음악프로그램인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가 최근 문화관광부 감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문광부 감사에 이어 꿈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도 9월 초부터 잠정적으로 중단돼 아동과 학부모들이 허탈감에 빠졌다.

이번 문광부 감사는 정기적인 감사가 아니라 목적을 가진 불시 감사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문화예술계에 충격을 줬으며,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문광부의 불시 감사는 지난 9월 6일(금) ‘꿈의 오케스트라-엘시스테마 지원 사업’의 주관부서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문화관광부 사무관을 포함한 감사반 4명이 목포를 방문,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민원들에 대해 확인했으며, 목포 주관 민간사업자인 목포문화재단 등을 집중 감사했다.

목포시는 당초 문화관광부의 감사 사실을 쉬쉬했었고,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의 업무보고 요청에도 구두로 보고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었다.

그러나 문광부가 감사 직후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대해 잠정적으로 중단을 시키자, 시는 10일(화) 목포시 관련 부서 과장과 계장, 목포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서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방문하게 하는 등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서울 방문 후 목포문화재단은 중단된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의 사업재개를 위해 자구계획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음악감독과 강사진 모두 해촉시키고, 다시 신규로 공개 채용 모집을 하는 등 자구 노력을 실행에 옮겼다.

한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인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갑자기 중지되자 어리둥절하였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지역구 시의원에게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가 왜 중단되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 개혁 못하면 목포문화재단이‘덤탱이’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부유층 아동이 아닌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무상 음악프로그램으로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민간보조금을 집행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여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 3년 동안 매년 1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목포시 산하기관인 문화예술회관과 목포시립교향악단을 내세워 공모에 참여 당선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민간보조금 사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따져보면 목포시가 신청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었다.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민간보조금 사업은 성격상 지방자치단체가 교부받을 수 없는 항목이었기 때문이다.

본사는 목포시에 주관사업자를 목포시가 아닌 민간법인인 (재)목포문화재단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시기에 본사는 문화관광부에 민간보조금의 성격상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으며, 문화관광부는 본사의 지적을 받아들여 목포와 유사한 전국 4곳에 대해 주사업자를 변경했다.

지난 4월에 새로운 주관 사업자로 목포문화재단이 선정됐지만 음악감독을 비롯해 주강사들이 모두 목포시립교향악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과감히 개혁을 못시키고, 지금까지 끌려 다니다가 결국 문광부 감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문광부의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 감사는 불명예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소외계층 아동의 입장에서 본다면 도리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가 된다”며, “목포문화재단이 문광부의 감사를 토대로 자구계획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목포문화재단이 이번 문광부 감사를 토대로 자구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을 재개시키지 못하면, 책임 소재 여부는 목포시립교향악단이 아닌 목포문화재단이 덤탱이를 쓸 것으로 보인다.

 

▲ 적발된 감사 내용은 무엇?

문화관광부의 목포 꿈의 오케스트라 감사에서 적발된 내용은 목포문화재단이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이유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사업재개가 우선이기 때문.

그러나 목포문화재단이 지난 9월 16일 기존 음악감독 및 강사를 모두 해촉시키고, 음악감독 및 강사를 다시 모집하는 공고를 함에 따라 강사 선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부유층 아동의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목포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도 감사를 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부유층 아동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강사가 개인 레슨의 기회도 많아지는 것이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고, 꿈의 오케스트라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개인 레슨은 드러나지 않게 진행된 것 같으며, 한달 최고 60만 원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광주에서 개인 레슨 문제가 터져 목포에서는 모두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유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자녀들에게 불이익이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목포타임즈신문 제71호 2013년 9월 26일자 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목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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