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명 구한 ‘친절한 철도원’ 일로역 오상근 역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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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명 구한 ‘친절한 철도원’ 일로역 오상근 역무원
  • 백대홍 기자
  • 승인 2013.08.0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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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베인 친절 서비스로 당연히 해야 할 일 했을 뿐”

▲ 이달의 모범사원으로 선정된 오상근 역무원
[목포타임즈=백대홍기자]“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렇게까지 친절함을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생명까지 구해주시고, 더 나아가 짐마저 갖다 주시고, 직접 저한테 어머니 안부까지 전화해 준 오상근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난 7월 12일경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이용 고객인 이영수 씨가 올린 미담이다.

각박한 세태에 온갖 불미스러운 일들이 난무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남의 어려운 상황을 모른 체 하지 않고 헌신하여 돕는 친절함은 우리 사회를 살만하게 만드는 백신임에 틀림없다.

현재 코레일 일로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절한 철도원’ 오상근(45, 역무원)씨는 지난달 11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에서 일로로 내려가는 아픈 어머니의 신병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60대 후반으로 평소 지병을 앓는 어머니가 많은 짐을 가지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걱정되어 이를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오 씨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같은 날 오후 5시경 일로역 승강장에서 기차에서 내린 이 씨의 어머니가 지닌 짐을 받아들고 부축하여 걷던 중이었다. 갑자기 이 씨의 어머니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승객이 뜸한 시골 간이역에서 만일 홀로 쓰러졌다면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전에 목포역 여행상담센터에서 근무할 때부터 친절서비스가 몸에 배인 오 씨는 즉시 이 씨의 어머니가 숨을 고르게 쉴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 후 곧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이 씨의 어머니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하였다.

또한 철도원 오 씨는 급작스런 발병상황에서 뒤에 남겨진 짐을 챙겨 며칠 뒤에 직접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전해주었다.

아픈 어머니 드시라는 보약과 귀한 음식반찬은 따로 챙겨 냉장고에 며칠간 보관하였다. 하지만 ‘친절한 철도원’ 오 씨의 친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들인 이 씨에게 어머니의 건강 회복 소식과 함께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의 근황을 전화로 전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이달의 모범사원으로 선정된데 이어 쏟아지는 주위의 칭찬에 대하여 오상근 씨는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린네트워크이다.

따라서 이용객에 대한 친절은 자랑할 일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면서, “고객서비스는 한계가 없으며 고객을 대할 때는 항상 가족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자 노력한다”고 자신의 친절마인드를 수줍은 태도로 밝혔다.

 

 

<목포타임즈신문 제67호 2013년 8월 13일자 4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목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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