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지사장<한국산업인력공단 목포지사> 국가직무능력표준이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지름길
상태바
이용호 지사장<한국산업인력공단 목포지사> 국가직무능력표준이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지름길
  • 목포타임즈
  • 승인 2013.06.2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용호 지사장
현재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고등학교, 대학 교육이 직무와 연관성이 없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나서 1~2년 동안은 재교육하는데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자들은 "입사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토익이나 해외연수는 물론이고 관련 자격증을 따는 데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과연 이런 준비가 회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라고 한다.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엇갈리는 입장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기업은 교육 과정이 직무와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입사 지원자가 교육 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 기준으로 채용을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직무와 무관해 보이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점점 벌어지는 교육과 직업 현장의 괴리를 해소할 수는 없을까? 의사와 간호사, 교사가 되는 교육과정처럼 직무교육이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을 갖추는 내용으로 구성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학교 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ㆍ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발하는 NCS는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이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하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한 일종의 기준이다.

박근혜 정부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정하고, 그 해결방안으로 산업현장의 일과 교육․훈련 그리고 자격을 연계해 줄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조기에 구축하여 보다 현장성 있는 교육과 직업훈련, 자격제도의 개편에 적용한다고 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업능력(지식, 기술, 소양)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현재 국가직무능력표준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을 개발 전담기관으로 하여 331개 직종이 개발되었고, 2014년까지 전체 833개 직종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한 교육이나 훈련과정을 이수한 취업자가 산업현장에 배치될 경우 산업 간 또는 직업 간의 인력이동이 보다 용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런 국가직무능력 표준을 바탕으로 독일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인 “히든챔피언” 1,200개를 보유한 중소기업 강국이다. 독일의 마이스터들이 중소기업에 숙련기술을 전수함으로써 히든챔피언 양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명장, 기술사, 기능장 등 약 7만명의 우수 숙련기술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우수 숙련기술인들을 활용하여 중소기업에 숙련기술을 전수하면 산업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은 물론 베이비부머의 계속 고용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와 연계하여 공단은 우수 숙련기술인을 활용하여 특성화고와 대학에 취업능력 배양을 위해 산업현장형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의 활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먼저 각 기업의 요구를 대변하는 산업별 대표기구가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에 참여하여 산업현장성이 갖추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특성화고, 대학, 훈련기관 등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현장 직무수행능력 중심의 교육훈련과정을 설계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격시험기관은 시험문제 출제기준을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부합되게 개선하여 자격의 현장성과 통용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NCS의 수준체계를 토대로 국가자격체계(NQF : National Qualifications Framework)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NQF 구축시 국내 자격(학위, 국가기술자격 등) 과 해외 자격의 수준을 상호비교 할 수 있게 되어 교육훈련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자격의 국제적 통용성을 높임으로써 자격취득자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기능을 할 것이다.

오늘날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우수한 능력을 갖춘 인재’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대학 졸업장, 어학 성적, 자격증 취득 등 소위 스펙을 쌓은 후에 취업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산업과 기술이 급격히 변화하는 현시대에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본다. 취업 후에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평생능력개발 프로그램 활용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재직 근로자의 계속교육(Work to School)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근로자의 평생학습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산업인력을 맞춤형 우수인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공적인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 길잡이이자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겠다. 직무수행능력의 체계적인 관리와 질 향상을 통해 국제 통용성을 확보할 경우 우수 인재의 해외진출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한다면 스펙을 초월한 능력중심의 채용, 일터의 배움터화, 능력 중심의 보수ㆍ승진 시스템이 자리 잡아 일과 교육ㆍ훈련 그리고 자격과 학위까지 연계할 수 있는 국가직업자격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포타임즈신문 제63호 2013년 6월 27일자 7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