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혼, 김대중 대통령 삼학도에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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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혼, 김대중 대통령 삼학도에 깃들다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06.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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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역사적 개관식 거행

▲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테이프 컷팅식
전국 정관계 인사, 주한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 명 참여


[목포타임즈=정진영기자]전남 목포시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건립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이 오늘(15일) 역사적인 개관식을 거행한 가운데 대통령의 철학적 사상과 평화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개관식
기념관은 삼학도 15,600㎡부지에 연면적 4,677㎡, 지상2층, 높이 14.1m 규모로 200억 원(국비100, 도비40, 시비60)을 투입했으며, 노벨평화상 수상자 기념관으로서는 세계 최고 최대 시설이다.

개관식은 이날 삼학도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정관계 인사, 해외초청 및 주한외교사절, 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 김대중기념사업회원, 시민 등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됐다.

김한길 민주당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김무성 국회의원, 유정복 안정행정부 장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국민의 정부 시절 고락을 함께했던 정관계 인사 150여 명이 함께했다.

식전행사로 대통령의 평전영상과 목포시 홍보영상을 방영하고, 풍물패 길놀이와 시립국악원 및 시립무용단의 장고, 소고춤이 공연됐다.

개관식은 정종득 목포시장의 기념사에 이어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한길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회의원의 축사가 있었으며, 이희호 여사의 감사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이희호 여사는 감사말을 통해 “기념관이 청소년들에게 노벨상의 가치를 깨닫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배우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김무성 국회의원, 기념관 이사장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축하말과 함께, 캐나다 전 OECD 사무총장인 도널드 존스톤과 노르웨이 월드뷰 라이츠 사무총장인 르네 헬스비크의 축하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송출됐다.

30여 명이 함께하여 테이프 컷팅을 하고, 기념관 중앙통로 뒤편에 기념식수로 은목서를 식재했다.
식후행사로는 가수 신형원의 ‘당신은 우리입니다’ 공연에 이어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또 이난영 공원에서 구 한국제분 방향으로 노랑색 김대중 어록 깃발이 펄럭이는 장관을 연출했는데 이는 평화와 민주, 인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대통령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계기가 됐다.

항구도시 목포는 대통령의 성장의 고향임과 동시에 정치적 고향이며 철학과 사상의 고향이다.

당시 대통령은 삼학도가 훤히 내다보이는 만호동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내면서 청운의 꿈을 꾸었고, 1950년 한국전쟁 때 역경을 이겨냈으며, 1960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이뤄낸 곳이며, 훗날 대통령의 세계평화의 길을 걸어가게 하고 한국인 최초로 찬란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한 정신적 터전이 됐던 곳이다.

실제적으로 대통령은 퇴임 후 첫 방문지와 작고하기 1년 전 등 두 차례에 삼학도 기념관 현장 부지를 둘러보면서 ‘장소가 참 좋다, 마음에 든다, 이런 좋은 위치를 선정해준 목포시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종득 시장은 기념관이 성공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2005년 목포시장에 취임한 후 2006년 대통령을 찾아뵙고 기념관 건립계획을 보고했다. 2008년 2월 대통령의 목포방문시 기념관 건립 현장을 안내하면서 세부계획을 설명했다.

2011년 9월 착공식을 했고, 2012년 5월에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양 기관간의 소장기록과 정보공유, 일부 사료에 대한 장기대여, 개관 이후 특별기획전, 워크숍 공동기획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노벨평화상 기념메달, 학적부, 투석기 등 전시물 4,830여점을 확보했다.

단순한 전시기능을 떠나 학생들이 즐기고 체험하는 교육적 장소가 되도록 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형식으로 대통령의 일대기를 전달하고 있고, 최신 IT기법에 접목시켜 시각적, 체험적 공간이 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일에 맞추어 15일 역사적인 개관식을 거행한 것이다.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이사회도 슬기롭게 구성했다. 명예이사장에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장, 이사장에 전윤철 전 감사원장, 부이사장에 김성재 전 연세대김대중도서관장이 선임됐고,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임태희 전 비서실장도 이사회 임원으로 포함됐다.

2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 국민화합’의 정치 철학을 계승하고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국민대통합’의 정신을 살려 여・야와 지역을 망라하여 통합적인 차원에서 내다봤다.

시는 앞으로 기념관을 대통령의 평화이념을 실현하는 사업을 구상 추진할 방침이다.

재단법인과 연세대김대중도서관 등과 연계하여 대통령의 평화 철학을 실현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 초청 세미나와 토론회 개최, 김대중 아카데미 운영, 김대중 리더쉽 배우기 시민강좌와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평화・인권을 주제로 창작뮤지컬 공연과 추모 및 기념사업, 기획전시, 외국대통령 기념관과 교류전시 등을 통해 대통령의 이념과 정신을 길이 계승할 계획이다.

정종득 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한국현대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대통령의 고난의 정치역정을 재현해 보는 공간이 될 것이다”며, “세계평화와 인권,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민주주의 순례지로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관이 되도록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으로 한달 간(6월 15일~7월 14일) 무료관람을 실시하고 7월 15일부터는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초등학생 1,500원의 관람료를 징수한다.

 

<목포타임즈신문 제62호 2013년 6월 19일자 3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목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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