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택 대장 <광주지방기상청 목포기상대> “쾌청한 가을 하늘에도 자외선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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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택 대장 <광주지방기상청 목포기상대> “쾌청한 가을 하늘에도 자외선 대비를”
  • 목포타임즈
  • 승인 2019.09.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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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택 목포기상대장

어느덧 가을의 시작 9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다.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해지고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발달하여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높아진 파란 하늘과 곳곳에 피어난 코스모스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처럼 맑고 건조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긴 일조시간(태양 광선이 구름이나 안개로 가려지지 않고 땅 위를 비추는 시간)과 풍부한 일사량(태양으로부터 지구로 복사되는 에너지)으로 들녘의 오곡백과를 여물게 하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인 일교차가 커지면서 한낮에는 자외선지수가 높은 시기이다.

목포지방의 최근 10년 동안(2009~2018년) 계절별 전운량(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의 양, 1/10)을 살펴보면, ‘여름(6.5) > 겨울(5.6) > 가을(5.0) > 봄(4.8)’의 순으로 가을이 봄과 비슷하게 구름이 적었다. 또한 일조시간은 ‘봄(219.2) > 가을(187.6) > 여름(181.0) > 겨울(150.3)’의 순으로, 봄에 이어 두 번째로 길게 나타나 자외선의 유입 가능한 시간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철을 보내고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다 보면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라는 속담처럼 가을철 자외선이 봄철에 비해 덜하다는 생각으로 소홀하게 대처하기 쉽다.

물론 태양의 고도가 높은 봄~여름에는 자외선지수가 상승하다가 고도가 낮아지는 가을~겨울철에는 약간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층권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 오존층은 일 년을 주기로 그 양이 증감하는데, 봄에 가장 많고 가을에 적다는 점에서 가을철 자외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외선(UV, Ultraviolet)은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자외선 A, B, C로 나뉜다. 적절한 자외선 노출은 비타민D의 합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노출 되었을 경우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이나 피부암, 백내장이나 광각막염 같은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B는 햇빛에 노출된 지 몇 시간 만에 피부를 검게 그을리거나 붉게 하여 쉽게 알 수 있지만, 자외선A는 자외선B에 비해 에너지양이 적은데도 장시간 노출되면 자외선 B와 같은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A의 차단지수를 나타내는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숫자가 아닌 +등급으로 그 효과를 나타내는데, PA에 +가 많이 붙을수록 잘 차단함을 의미한다. 자외선B의 차단지수를 나타내는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력이 높고, 일상생활을 할 경우 SPF 15정도,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SPF 30이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기상청에서는 사계절 건강관리를 위해 자외선지수, 식중독지수, 감기가능지수, 뇌졸중가능지수 등 유용한 생활기상지수와 보건기상지수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자외선지수의 경우 일 2회(6시, 18시) 오늘~모레까지 예상되는 위험 정도를 총 5단계(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 위험)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으며, ‘매우높음’ 이상인 경우에는 햇볕에 노출 시 수십 분 이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고마비의 시즌을 맞이하여 외출 시에는 자외선지수를 확인하여 긴 소매,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주시기 바라며,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감기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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