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민간경상보조금 지원 체육대회‘먹자판’
상태바
목포시 민간경상보조금 지원 체육대회‘먹자판’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02.18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지원금 70%가까이 만찬 등 식대 지출, 문제 심각

지역사회 … 목포시 보조금 투명성 효율성 검증 요구

[목포타임즈=정진영기자]목포시가 지급했던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진행됐던 모 체육대회 행사 대부분이 식대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 체육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목포시의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가 개최됐는데 지급된 보조금의 대부분을 식대 명목으로 지출했다는 것.

제보자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사는 지난해 말 목포시 관련부서에 이 체육대회의 정산 자료를 요구했으나 정산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다.

관련부서의 미 협조로 사실 확인이 늦어지자, 본사는 정식으로 목포시에 정보공개법에 따라 3차례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며 관련 자료를 받았다.

목포시 2012년 예산서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정산자료를 확인한 결과, 목포시는 이 단체에 1,300만 원의 금액을 민간경상보조금 명목으로 예산을 세웠으며, 지급했다.

이 체육단체는 지난해 11월 초 2일간에 걸쳐 전국대회 규모의 체육대회를 개최한 후, 목포시에 정산내역을 제출했다.

정산내역을 확인한 결과, 만찬뷔폐, 도시락, 갈비탕, 볶음밥 등의 명목으로 8,428,000원을 지출 했다. 전체 지출 내역 중 65%를 만찬과 도시락 명목으로 지출한 것.

특히 식대 내역 중 만찬뷔폐로 598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체육대회의 참가자들이 대부분 고령인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선심성 또는 선거용 지원이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시의원들의 반응도 충격적이다. A 시의원은 “어느 대회인지는 몰라도 지출 내역의 70%가까이 식대로 지출됐다는 것은 완전히 먹자판이나 다름 없는 행사다”고 지적했다.

B 시의원도 “목포시 보조를 받은 체육대회라 할지라도 식대 명목의 지출이 꼭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식대 지출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C 시의원도 “민간경상보조금 체육대회 행사는 목포시가 직접 개최해야 하나, 부득이한 경우에 민간단체에 위탁해서 개최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단체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지역 정서다”며 “이 대회는 지역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 있으며, 시민의 세금을 호주머니 용돈으로 생각하는 의식은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제보를 했던 지역 체육인들도 “이 체육대회의 회장은 주로 시장과 친분이 있었던 지인들이 맡았으며, 지난 1월에 새 회장이 취임했는데 취임식도 과다하게 개최돼 지역사회에 빈축을 샀다”고 밝혔다.

다른 체육인은 “시체육회 회장이나 시생활체육회 회장이 취임하는 것처럼 취임식이 이뤄져 목포시로부터 보조를 받아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취임식에 대해 목포시 관련부서는 “시 지원은 없었으며, 신임 회장 자비로 개최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목포시노인건강축제도 선심성 예산, 과도한 예산 책정이라는 이유로 목포시의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 취소했는데, 문제가 된 체육대회도 전면 재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목포지역 체육관련 단체들이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체육대회는 과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상임위원회는 지난해 목포시립예술단체와 함께 목포시체육회, 시생활체육회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와 검증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지만 각종 로비로 인해 진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목포시가 주최하거나 개최하는 각종 체육대회에 대해 투명하고 획기적인 결단을 통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타임즈신문 제49호 2013년 2월 19일자 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목포타임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