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옥 사무국장<목포문화재단> “목포문화재단의 비전과 전문성”
상태바
조로옥 사무국장<목포문화재단> “목포문화재단의 비전과 전문성”
  • 호남타임즈
  • 승인 2018.11.23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로옥 목포문화재단 사무국장
소득의 향상과 두 번의 경제위기는 시민들의 의식을 ‘잘 먹고 잘 살자’ 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문화예술의 가치 또한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보고 즐기는 문화에서, 문화예술의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생활문화가 주변에 널리 활성화 된 것이다. 이러한 시류는 자연스럽게 범주가 확장 되어 경제, 관광, 복지 등을 아우르는 문화세기라는 거창한 담론을 만들어냈다.
2018년 11월 기준, 전국기초문화재단은 목포시를 포함하여 74곳, 광역문화재단은 서울시를 비롯하여 15곳이 설립되어 운영하고 있다.
문화세기라는 말을 입증하듯, 전국적으로 지역문화재단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고 있으며, 시군 단위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듯 각 지자체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이유는, 지역민들에게 문화 복지혜택을 확대하여 자긍심을 고취하고 행복지수를 올리는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목포문화재단은 2006년 목포시로 부터 설립되었고, 2010년부터 민간 이사장을 추대하여 운영해왔다. 그 결과 지자체가 직접 탄력적으로 운영해 온 타 지역 문화재단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미흡한 문화적 불균형을 초래하였다.
그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목포문화재단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김영현, 이봉섭 전 두 이사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민선 7기에 와서 목포문화재단은 다시 지자체장에게 이관되어, 현 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높은 안목과 혜량으로 김종식 시장께서 맡게 되었다. 지자체장이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은 경우는 전국문화재단 70%이상이다. 그만큼 행정과 조직,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 사업이니만큼 지자체장이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규모 있는 지원을 통해 많은 도시가 직접적인 성과를 올리는 예가 많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분명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우리의 문화예술은 더 화려하게 꽃을 피워 관광과 경제에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 여겨진다.

이제 목포문화재단이 본연의 업무인 문화융성의 기치를 내걸고 도약하려한다. 예산과 조직의 행정력에 따라 일의 크기가 결정될 터이지만 문화예술로 목포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드높이는 보람된 일들의 판을 재구성하며 몇 가지 견해를 피력해본다.
목포문화재단은 향후 중점과제로 지역 문화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지역 문화를 이끌어갈 전문인력 양성을 꼽을 수 있겠다. 역량 있는 청년활동가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인적자원 관리체계를 만들어 지원방안을 제도화했으면 한다.

두 번째로는, 생활문화 기반시설 확충 및 진흥에 힘써야 한다. 문화예술관련 동호회 등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생활문화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생활문화공동체를 운영하여 문화예술을 육성하는 한편, 각종 관련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시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도 되지만, 전문예술인들과 동호인 간에 튼튼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전문예술인들을 강사로 참여하게 하여 동호인과 예술인들이 상호 문화예술로 상생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활문화센터 건립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문화예술은 민관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공동의 허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세 번째로, 목포시 문화예술진흥기금 확충 및 지원금 상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목포시 문화예술진흥기금은 2013년까지 출연금 1억 원씩을 매년 적립해 시 금고에 약 31억 원이 예치되어 있고, 금리에 따라 매년 이자의 80%를 문진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그 자금이 3,800만원으로, 목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22개의 단체를 선정하여 100~300만원의 문진금을 지원하였다.
2011년부터 문진금지원을 시행하여 문화예술단체에 작은 도움이 되어왔지만, 금리가 매우 낮아져서 지원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에서 2013년까지 매년 적립해오다 중단되었던 목포시 문예진흥 출연금을 부활시키고 시 금고에 예치하던 방식을 바꿔 그해에 소진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지역 문화생태계를 현실적으로 구축하는 일이다. 목포지역예술단체의 기초 현황 조사를 실시하여 지역 문화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함은 물론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역 문화예술 DB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문화재단과 문화예술단체 간 고유활동을 공유하고, 장점과 역량을 통합하여 목포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있어, 상호 화합하고 선순환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목포만의 문화 예술적 특성을 파악해 지원하고 특화해 나아가야 하며, 중복 사업들은 통합하고 미진한 분야는 발굴하여 육성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지역거점 문화 도시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국내 문화도시조성사업은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부산영상문화도시, 전주전통문화도시, 경주역사문화도시, 공주·부여백제역사도시를 비롯해 5개 문화 도시조성사업이 선정되어 있다. 정부는 대략 20~30년간, 사업비로 적게는 1조 원에서 5조 3천억이 넘는 예산을 투여하고 있다. 특히 부산영상문화도시의 경우 8년간 1천6백억 원이 투여된다.
목포시도 결코 이들 도시에 뒤지지 않는 근대문화 유산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문화 유적들을 활용한 문화도시조성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구도심을 중심으로 펼쳐진 근대문화유적들을 발굴, 연구·개발하여 목포 고유의 근대문화 도시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문화재단은 우리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우리 지역문화를 자세히 채집하여 기록하고 대외로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의 다양한 문화예술 행정의 경험을 축적해 이를 토대로 우리 지역 및 다른 지역의 여러 문화예술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문화예술의 창구로서 꾸준히 그 사명과 책무를 다하고 있다. 향후 우리 목포문화재단이 다른 지역의 문화재단보다 한발 앞서 나아가려면, 시설은 물론 문화 행정의 전문성을 통한 독립된 자율성을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시설과 전문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민관 사이에 이견을 좁히고 이해시키는 매개체로서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목포문화재단은 자긍심을 갖고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에 더욱 분발하고 지역경제와 목포문화예술 고취에 크게 일조함은 물론, 새로운 목포문화 창달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