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작가 김혜미, 낯설고 익숙한 여행이야기-치유와 행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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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작가 김혜미, 낯설고 익숙한 여행이야기-치유와 행복의 여정
  • 호남타임즈
  • 승인 2018.08.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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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심 속 찾아가는 미술관 지역과 장르를 넘어서 시대정신 展

▲ 8월 작가 김혜미
여행의 종류는 참으로 많습니다. 기념·관광·탐방여행 등, 이렇듯 여행 앞에 그럴 듯한 수식어가 함께하는 것은 여행을 통해 우리는 각자 그 무엇인가를 비우거나 채우기 위한 일종의 자각 의식일지도 모릅니다.
여행은 흔히 낯선 세계의 동경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낯섦도 반복되면 익숙하고 친숙해 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자신의 거처를 떠나 흘러 다니며 살 수 없듯이 언젠가는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낯설고도 친숙한 여정 속에서 저마다의 오정(五情, 기쁨·노여움·슬픔·욕심·증오)을 순화하며 초심의 세계로 돌아오는 과정의 연속일 것입니다.
다짐과 맹세만으로 못 다한 꿈의 실현을 위한 것이든, 좌절과 절망을 씻어내고자 하는 수심(修心)이였든 각자 처방을 찾아 각자 떠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부스러기 같은 생채기를 씻어내기 위해, 또 어떤 이들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위해서 떠날 것입니다. 필시 그 모두가 인간사에서 파생된 우여곡절이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 귀국
그러나 우리 모두의 여행 정점은 필연적으로 길거나 짧은 삶의 종착역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북송의 소동파는 ‘민지를 그리며 아우에게’라는 시문에서 우연히 앉았다가 날아가는 여행길의 기러기를 통해 덧없는 인생사의 허황과 세속의 잡다한 시비가 모두 부질없음을 표상하고 있습니다.
떠도는 인생 무엇을 닮았는가? 기러기 날다가 눈 녹은 진창길 밟는 것이네
눈 녹은 진창길위에 어쩌다 발자국, 푸드덕 다시 날아 어디로 갈 것인가?
노승은 죽어서 사리탑만 세우고 낡은 벽엔 우리들의 옛 시가 보이지 않네!
지금도 기억 하는가? 험했던 옛 추억,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절뚝이는 말조차 슬피 울던 것을
아마도 김혜미 작가의 예술역정은 이러한 여행을 통한 초연한 자유 의지로부터 시작되고 귀결되리라고 봅니다.
여행 중의 느낌을 마치 파노라마의 잔상처럼 구분 짓거나 하나로 이어가며 일종의 여행일기를 서술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혜미 작가의 그림에서는 도시의 마천루와 관광지의 화려한 궁전이 아닌, 소소한 들풀과 잡다한 일상의 소란들로 가득한 이유입니다.
결국 김혜미 작가의 그림은 마치 고향으로부터 여행지에 이르는 은하수처럼 아늑하고 꿈결 같은 몽환의 세계가 들리듯, 보이듯 합니다.

김혜미
Hye Mi, Kim

신라대학교 금속공예학과졸업(1994)

2007 현대백화점 그룹전(삼성동)
2007 현대 교류전(인사갤러리)
2008 현대미술의 감성(예술의 전당)
2008 대한민국국전
2009 50평전 3인전(바다 갤러리)
2009 공공연한, 비밀스러운 展(갤러리 U)
2011 1회 개인전 갤럴리 봄(부산)
2013 2회 개인전 부산대아트센터(부산)
2016 정수화랑 초대개인전
2016 중국 심천아트페어
2016,2017 SEOUL ART SHOW
2016,17 예술의지평전(신선 미술관)
2017 서정갤러리 전시
2017~2018 아트센터신선 송년예술제
2018 아트피플 신년회
영호남 금속교류전, 수련공예가 협회 등 그룹전 다수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8월 7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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