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작가 권일순, 빛과 그림자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自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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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작가 권일순, 빛과 그림자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自我
  • 호남타임즈
  • 승인 2018.08.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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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심 속 찾아가는 미술관 지역과 장르를 넘어서 시대정신 展

▲ 7월 작가 권일순
파노라마 같은 상상을 함축하거나 부분적으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장르를 추상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화가들의 고달픈 내적 갈등은 이미 현대 미술의 발생기로부터 지속적으로 시도 되었습니다.
추상화풍의 해석에 있어, 동서 양론의 미학적 개념의 미묘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대의적 맥락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동양의 미학과 종교에서 빈번히 인용되는 고개지(동진) 전신사조(傳神寫照)를 기조로 이형사신(以形寫神)이니 천상묘득(遷想妙得)이니 하는 사의적(寫意的) 세계관은 추상 미술의 의미를 충분히 부연(敷演)하고 있습니다.
▲ glory.
이를테면 사혁(謝赫 남조 제나라 말)의 화론 고화품록(古畵品錄)의 六法에 설파한 골법용필(骨法用筆)의 ‘골법’에서 추상화의 내재적인 논거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운(氣韻)을 대상의 정신(인격)에 비유한다면 골법은 형상의 외적인 지각(표상)에 연유할 것입니다.
즉 형상을 다듬고 다듬어 결국 최적의 골자인 본질만 남겨놓은 상태, 그 것을 추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원초적인 최고의 구상일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자신의 작품에서 고도의 추상성을 구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써 각고의 노력이 필수 불가결입니다.
흔히 추상의 본질을 오직 해체하고 그 속성을 드러내는 것에 머무는 것쯤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시어(詩語)의 함축과 은유에서처럼, 형(形)의 내외 관점을 포괄하여 의미를 축약하고 논리의 일관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화가의 예술적 역량을 가름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추상이란 오직 자아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전면에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아우라를 객관적으로 입증해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권일순의 추상세계는 형체를 잘게 부숴 밤하늘에 뿌려낸 신기루 같은 일종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공명하는 ‘빛’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질서의 중심에는 운율과 곡(曲)이 있으며, 파선(波線)을 이루는 흐름이 공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마치 길고 긴 여운을 남기며 은하의 선단을 따라 흐르며 애틋한 울림을 끌어내고 있는 듯합니다.

권일순
Il Soon, Kwon

세종대 회화과 졸업

2012 평화통일대전 운영위원, 2013 경기도 학생대회 운영위원, 2013~2017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 사)한국미협 광명지부 사무국장 역임
현재 사)한국미술협회전시기획분과이사, 광명여성미술협회사무총장, 경기미술협회수채화분과위원, 창작공간광명 지던시, 광명예술협동조합 이사, 광명도서관 외 문화센터 다수 출강

2017 정수화랑 초대전(서울)
2017 광명중앙도서관 아트갤러리 초대전-도서관 풍경에 물들다(광명)
2016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개인전-색의 의미로 풀어낸 풍경들(서울)
2015 서울 리더스갤러리 수 개인전-희망을 그리다(서울)
2015 갤러리 엘리스 개인전(광명)
2014 갤러리 엘리스 개인전(광명)
2010 이즈갤러리 개인전(서울)
2007 단성갤러리 개인전(서울)
2017 중국하문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서울아트쇼외 다수
갤러리자운제개관기념전, 올미갤러리초대전, 산성갤러리초대전, 인사아트프라자초대전, 세종전, 광명미협전, 한국미협전 등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8월 7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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