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광주·전남 단체장 대부분 취임식 취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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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광주·전남 단체장 대부분 취임식 취소(종합)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8.07.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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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선서로 대신, 첫 업무는 태풍 피해 재난상황 점검
지역사회 … “초심 잃지 말고 자만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함에 따라 당초 2일로 예정했던 광주전남지역 민선7기 단체장들의 취임식이 대부분 취소됐다.

민선 들어 취임식이 취소되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천재지변인 태풍으로. 대부분 단체장들은 시민과 함께 희망찬 민선7기를 열어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하늘은 이들에게 취임식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대신 취임식 전부터 태풍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먼저 살필 것을 요구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태풍 쁘라삐룬 북상 및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1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지시했다.

광주광역시는 태풍에 시정 역량을 집중 투입하기 위해 2일 시민 초청 취임식을 취소하고 내부 공직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 대통령 축하 메시지 등 꼭 필요한 절차만으로 약식으로 치르고, 오후 노사민정협의회 또한 태풍 소멸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오전 9시 도청 정약용실에서 외부인사 초청 없이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도민들께 취임을 알리고, 재난상황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 지사는 임기 첫 날인 1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도청 간부들과 현충탑과 김대중 동상을 참배하고,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대비 상황판단 회의를 주재했다. 오후에는 보성 모원저수지 제방 붕괴 현장 등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돌아봤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도 취임식을 취소하고, 취임선서로 대신하며 태풍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 허석 순천시장, 권오봉 여수시장, 김산 무안군수, 박우량 신안군수 등도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1일부터 재난상황점검에 나섰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당초 2일 오전 9시 20분 부흥산 현충탑을 참배한 후 10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김 시장은 일요일인 1일 목포시청에서 태풍 상황 및 대비 태세를 점검하며 목포시장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임기가 시작되는 1일 오전 10시 첫 일정으로 태풍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는 등 재난대비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도 민선 7기 순천시장 임기 개시일인 1일 오전 6시 30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김산 무안군수도 취임식을 취소하고, 1일 관내 피해우려지역을 사전 시찰하고, 2일 오전 8시 재난대비 간부공무원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무안군수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부분 시장군수구청장 등도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취임선서로 대신하고 태풍으로 인한 재난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시민의 안전을 먼저 살피는데 주력했다.

지역정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민선7기 단체장들의 취임식 취소에 대해 “초심을 잃지 말고 자만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역 원로 A씨는 “민선 7기를 시작하는 단체장들이 더욱더 시민의 안전을 살피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진영기자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7월 4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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