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석 여수시장, 최근 발생한 시청직원 횡령사건 관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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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석 여수시장, 최근 발생한 시청직원 횡령사건 관련 사과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10.23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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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청 회의실에서 ‘대시민 사과성명서’ 발표

▲ 김충석 여수시장이 최근 발생한 여수시 회계과 직원의 공금 횡령사건과 관련해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목포타임즈=정진영기자]“여수시의 수장으로서 공직사회의 도덕성이 크게 실추되고 시민 여러분에게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충석 여수시장이 22일 오전 11시 30분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발생한 여수시 회계과 직원의 공금 횡령사건과 관련해 이 같이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 시장은 “한때 개최여부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모두가 걱정했던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30만 시민이 하나로 뭉쳐 성공개최하고 ‘Oh Yeosu 2o2o’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차대한 시기에, 직원 한 사람이 저지른 계획적인 엄청난 범죄 때문에 여수시의 명예는 다시 추락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과 선량한 공직자들에게 씻을 수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분하고 원통한 마음 감출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박람회 이후 집중호우와 태풍, 적조 등으로 시장이 준 특별휴가도 가지 못하고 예산확보와 피해복구, 적조 퇴치 등으로 여수시 2천여 공직자가 한창 구슬땀을 흘리던 시기인, 지난 9월 24일 ‘회계과에 엄청난 부정비리가 있으니 잡아내라’는 무서운 꿈을 꾸고 감사담당관을 통해 특별조사 등 내사를 실시하고 있던 상태였다”며, “특이한 낌새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지난 9일 화양면 도로에서 일어난 자살소동으로 인해 구속과 함께 조사가 진행되면서 민선 4기인 지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이 직원 한 사람에 의해 지속적으로 저질러졌음을 알게 돼 경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장․부시장 연루설 등 말도 안 되는 각종 억측과 오해, 유언비어 등을 낳고 있다”며, "한 점의 의혹과 억측도 남기지 않기 위해 철저한 검찰 수사는 물론, 이 자리에 시민대표와 시민 여러분들을 모셔서 자세한 보고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십억에 달하는 횡령금액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를 통해 은닉재산을 모두 파악해 환수 받을 수 있도록 압류조치 등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채권 확보에 힘쓰겠다”며, “무엇보다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금지출관련 재무회계시스템, 인사원칙과 감사시스템을 개선하고 공직자의 청렴실천을 생활화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혈세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이번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완료되고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그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위대하고 현명하신 여수시민 여러분!

 

□ 회계과 8급 김○○ 직원의 공금 횡령사건에 대하여

여수시의 수장으로서 공직사회의 도덕성이 크게 실추되고 시민 여러분에게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사건 경과를 보고 드리고 공금 회수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자 문책도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위대하고 현명하신 여수시민 여러분!

묵묵히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면서, 밤낮 모르고 헌신해온 사랑하는 2천 여 공직자 여러분!

 

모두가 걱정했지만, 30만 시민이 하나로 뭉쳐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개최하고, Oh! Yeosu 2o2o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차대한 시기에, 직원 한 사람이 저지른 엄청난 범죄로 인해 여수시의 명예는 다시 추락하고, 존경하는 시민여러분과 선량한 공직자들에게 씻을 수없는 상처를 남기게 되었고, 배신에 분하고 원통한 마음 금 할 길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2010년 5월, 6·2지방선거가 한창일 때에 “침몰하는 여수를 구하라, 박람회를 시작한 김 시장이 마무리도 지어라.”하면서 시민후보로 추대하여 선거혁명을 통해 저를 당선시켰습니다. 저는 그 고귀한 뜻에 따라 헌신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해 6월은, 오○○씨가 이미 선관위에 고발한 진실보고서에 따라 시장도 잠적하였고, 출마하였던 시·도의원 상당수도 고발당한 상태로, 우리 여수시가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던 시기여서, 대한민국 관공서 사상 처음으로 업무 인계인수도 못하고 7월1일 민선5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장 취임사에서 첫째, 비리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습니다. 셋째, 우리 여수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레저스포츠 수도로 만들겠습니다. 넷째, 일자리를 늘려 살기 좋은 여수를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각종SOC와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여섯째, 교육과 복지가 조화로운 행복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일곱째, 시민이 주인이 되는 열린 시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전 직원으로부터 청렴서약을 받고, “민선4기의 부정비리는 법에 따라 처리하겠지만, 오늘부터의 부정비리는 가중처벌 하겠다.” 고 하였습니다.

 

“민선4기의 각종 부정비리를 청산하고 가야한다.”는 여론도 들끓었지만, 박람회 예산확보 기간이 18개월 밖에 없기 때문에, 용광로가 되어 모두 안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시민이 하나 되어 화합과 통합을 하면서 박람회를 성공 개최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태어났습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직원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옛 명성을 회복하며 순풍에 돛 단 듯이 모든 분야에서 기적을 만들어, 여수시와 시민들은 BIE로 부터 금메달을 받고 박람회는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박람회가 끝나자마자 30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두 번의 태풍피해 때문에, 2천여 공직자들은 시장이 준 특별휴가도 가지 못하고, 2020년까지 세계사람 누구나 한번 와 보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국제해양관광 레저 스포츠 교육문화 수도”를 만들기 위해, 예산 확보하랴! 피해복구 하랴! 적조 퇴치하랴!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지난 9월23일 새벽에 “회계과에 엄청난 부정비리가 있으니 잡아내라.”는 무서운 꿈을 꾸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왜 나에게 이런 꿈을 보여주실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꿈으로 보여주었던 일 들이 여러 차례 있었기에, 이 생각 저 생각에 뜬 눈으로 날을 새고, 예배도 드리고 공식행사를 하면서도 꿈 생각이 떠나지 않아 틈나는 대로 기도했습니다.

 

24일 월요일, 8시10분에 감사담당관을 불러, 카드 깡 같은 수법으로 민선4기 2009년부터 큰 부정이 있다고 하니 회계과를 특별 조사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나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고, 분명히 무엇인가 큰 비리가 있으니 철저히 조사하라고 재차 지시하였습니다.

 

며칠 동안 낮에는 여러 가지 공무로 쉴 틈이 없었고, 밤에는 노심초사 밤잠을 설쳤습니다.

 

10월6일 새벽에, 꿈에 보여주신 것을 아직도 못 찾고 있으니 확실하게 보여주시라고 간절히, 무수히 기도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감사원에서도 회계과에 공무원 납세관련 서류를 제출하라 지시하여 조사 중에 있었답니다.

 

10월9일, 감사담당관으로부터 어제 밤늦게 회계과 8급 기능직 김석대 부부가 화양면 도로상에서 차에 연탄불을 피우고 자살하려다 전주를 들이받고 살아났다고 보고를 하여 바로 이 놈이다.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장의 특별지시가 있어도 찾아내지 못했던 공금횡령의 실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감사담당관과 최근 임명된 회계과장이 보고를 하는데, 경천동지할 사건이 민선4기 2009년7월부터 직원 한사람에 의하여 무려 3년 동안이나 아무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저질러져 온, 상상도 못할 거액의 부정을 밝혀내고 있을 때 ...,

 

그동안 서류조사만 하던 감사원 감사관으로부터도 공무원 월급에서 공제한 원천징수 세금을 허위로 빼돌린 금액 1억9천여 만 원을 밝혀냈다는 청천 벽력같은 보고에 깜짝 놀랐고, 꿈이 현실로 나타나 너무나 신묘하여 감사드렸습니다.

 

횡령한 돈은 전액 자기 부인에게 주어, 자기는 돈의 행방을 모른다고 하였으나, 조사를 통하여 많은 통장과 처가와 자기집안 식구들에게 입출금되었다가 최근에 전부 인출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물을 다 흐린다.” 던 옛말이 생각났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깨진 사발 맞추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체 조사로 밝혀낸 횡령금액에 대한 처리방법을 묻는 자치행정국장과 감사담당관에게 “동일인에 의한 범죄사건이고 상상을 초월한 전무후무할 금액이니 감사원 감사관에게 사실대로 보고하여 지휘를 받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10월10일, 증거인멸이나 도주, 자살의 위험이 염려되어, 감사원 감사관에게 이들 부부의 신병처리와 압수수색을 요청하도록 지시하였으나, 김○○만 20:00시에 긴급 체포되어 순천지청으로 압송되었고, 우리시의 자체조사는 여러 날 밤낮 가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김○○ 부부가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죽었더라면 만사휴의,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한심한 꼴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인 김○○의 신병도 확보하고 압수수색도 해야 한다고 거듭 건의하라 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집으로 가서 “남편이 모든 돈은 다 부인에게 주었다고 진술했으니 돈을 어디에 두었는지? 달라고 했더니 발악을 하고 자살하겠다고 소란을 피워 할 수없이 철수했다는 보고를 받고, 다음날도 찾아가라 했더니, 일가족들이 모여 의논을 하면서 욕설을 퍼붓고 위협하여 쫓겨났다고 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10월12일,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아침 6시가 되자마자 자치행정국장에게 8시30분에 매영성 소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여 “감사부서에서는 여죄를 추적하고, 현금을 다루는 모든 부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직무편람에 따른 업무추진과 통장과 도장 관리를 잘하고 재발방지에 힘쓰도록” 지시하고 거문도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오후에는 감사원 고위 간부에게 전화하여 이번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10월13일, 김○○ 구속영장 발부, 15일,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광주지검 순천지청으로부터 범죄수사 개시통보를 받았고(사건번호 2012 형제24462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횡령 등), 관련자 주소 및 재산조회 확인 하도록 감사담당관에 지시하였습니다.

 

16일(화)08:30 주간업무보고회시 전 직원에게 일일 결산제도를 확실히 이행하고 예산 집행 후에 관련서류의 최종점검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특별지시 하였습니다.

전라남도 감사관실에서 2명이 횡령관련조사를 여수시청 감사장에서 실시했고, 김○○ 처 김○○이 검찰에서 조사받았습니다.

 

17일, 인천공항에서 관련자 금융권 각 계좌 인출금지 및 이행여부와 출국금지 조치를 검찰에, 시장 명으로 요청하라고 감사담당관에 지시하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위와 같이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횡령 금액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 수십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시에서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시 자체적으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횡령금액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를 통해 은닉재산을 전부 파악하여 환수 받을 수 있도록, 압류조치 등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채권 확보에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현금관련 재무회계 시스템을 준수하고, 인사원칙과 감사시스템을 개선하고, 공직자의 청렴실천을 생활화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여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의 혈세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에 대해서는,수사가 완료되고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그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하겠습니다.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보고 드리며 사과드립니다.

 

2012년 10월 22일 여수시장 김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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