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건너간 뒤 신안에 배꽃 활짝… 농민 한숨
상태바
태풍 건너간 뒤 신안에 배꽃 활짝… 농민 한숨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10.04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전 낙엽포장 방임, 잎 달려있는 포장 엽면시비 관리

 
[목포타임즈=정진영기자]신안군 수출 배 단지에 때 아닌 배꽃이 활짝 피었다.

신안군은 가을철에 배꽃이 활짝 핀 것은 지난 제14호~15호 태풍에 의해 강풍과 함께 바닷가에 인접한 배 밭에 바닷물이 날려 배와 잎이 완전히 떨어진 포장에서 새 순이 나와 꽃이 만발했다고 밝혔다.

수확기를 앞둔 상태에서 초속 44m의 강한 태풍과 함께 바닷물까지 날려 배가 완전히 떨어진 것은 물론 잎까지 완전히 고사되자 배나무가 생리적인 현상에 의해 봄으로 착각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렇게 꽃이 핀 배나무는 올해도 배를 전혀 수확하지 못했으나 내년 봄에 피어야 할 꽃눈이 없어져 내년 농사까지 망쳐버리게 되었다고 농심은 한숨을 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신안지역을 관통하면서 배를 비롯한 감, 무화과, 석류 등 과수원에 탐스럽게 익어가던 모든 과일이 떨어졌고, 특히 배 낙과율이 85%를 상회하여 수출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한 잎이 떨어진 가지에는 새잎이 나오면서 저장양분이 소모되어 겨울철 온도가 떨어지면 동해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태풍 통과 시 낙엽과 낙과 피해를 입었던 배의 경우 내년 농사까지 완전히 망쳐버린 상태다.

신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을배)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 정도에 따른 과수원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먼저 태풍과 함께 바닷물 피해까지 겹쳐 잎 전체가 고사되어 새순이 나와 꽃이 핀 배나무 밭은 양분축척을 위해 엽면시비를 할 경우 새순이 연약해져서 겨울철 동해를 받기 쉽기 때문에 비료를 주어서는 안 되고 방임상태로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금년에 자란 도장지의 잎만 떨어지고 배가 붙었던 원줄기의 잎이 달린 포장은 제 4종복비 또는 요소 0.3 ~ 0.4%액을 5 ~ 7일 간격으로 2 ~ 3회 정도 엽면시비를 해주면 수세를 회복할 수 있다.

신안군의 경우 태풍으로 인해 배가 85% 이상 떨어지고 잎까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세회복을 위해 상품가치가 떨어진 남아있는 배도 조기수확을 해야 한다.

특히 석류, 감 등 과원에서도 잎이 많이 떨어져 과일이 익어 가는데 지장을 주고 있어 열매 1개에 잎 25개의 비율로 남기고 양분소모 억제를 위해 조기수확 해줄 것을 당부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36호 2012년 10월 9일자 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목포타임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