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본격 나서 / ‘남도문예 르네상스’ 콘셉트 맞아 ‘문학 본향’ 장흥 최적지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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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본격 나서 / ‘남도문예 르네상스’ 콘셉트 맞아 ‘문학 본향’ 장흥 최적지로 선정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6.05.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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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현대문학 요람, ‘맨부커상’ 한강 작가 문학적 뿌리 등 강점

전라남도가 정부 ‘국립한국문학관’ 공모사업에 ‘한국문학의 본향’인 장흥을 최적지로 선정, 오는 25일 유치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키로 했다.

2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설로서 문학자료 수집․복원․보존기능과 연구․전시․교육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6월까지 부지를 선정, 국비 45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관 예정이며, 공모 기한은 25일까지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말부터 지역 전통 문화예술자원을 발굴․부흥하기 위한‘남도문예 르네상스’를 최대 역점시책으로 제시했다. 문학부문에선 장흥을 중심으로 여수~목포 ‘남도문학벨트화’ 사업을 구상,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로, 장흥을 국내 문학탐방과 문학인 교류 중심지로 부각할 계획이다.

장흥군은 지난 2005년부터 ‘국립한국문학박물관’ 기본계획을 수립, 수차례 정부에 건립을 제안했다. 또한 ‘이청준 문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학의 고장으로서 기반을 다졌고, 한국문학특구 포럼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개최해 ‘장흥=문학’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정부의 ‘국립한국문학관’ 공모 발표 전부터 연구용역을 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장흥은 지난 2008년 문체부로부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받은 문학의 고장이다. 실제로 조선시대 기행가사문학의 효시 관서별곡을 지은 기봉 백광홍 선생을 비롯해 옥봉 백광훈, 청사 노명선까지 장구한 가사문학의 맥을 이어왔다. 현대에는 제3세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한국문학전집에 수록된 대표작가 24인 가운데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3명을 배출했고, 현대문학 등단작가도 120여 명이나 된다.

또한 장흥 곳곳이 소설과 시 등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고, 마을마다 시인,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의 이야기가 서려있다. 영화 ‘서편제’, ‘축제’, ‘천년학’ 등 문학작품의 영화 촬영지도 많다. 천관산 문학공원을 비롯 천관문학관, 한승원 문학산책로와 해산토굴, 이청준 생가 등 문학자원과 인프라가 다양하다. 지난 17일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작가도 부친 한승원 작가의 고향인 장흥에서 문학적 DNA를 키워왔다.

‘국립한국문학관’ 신청 예정지인 (구)장흥교도소 부지는 전체가 국유지여서 매입과 행정절차 등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다. 면적도 4만 5천 143㎡로 문체부 요구 면적의 3배여서 향후 문학관 확장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다.

장흥군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이 확정되면 문학관은 신축하되 혐오시설인 ‘교도소’ 건물에 디자인과 공공미술을 입혀 문학인의 창작․휴게․숙박시설로 활용, 창조적 문학 공간으로 조성키로 해 이색적이고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세계 유일무이의 문학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나주박물관 등 문화예술 관련 국가기관 간 특성을 살린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015년 전남 관광객 수가 총 3천 968만 명으로 경기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용객 확보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에 나선 강원도와 전북 등 일부 지역은 단일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 등이 있었지만 전남은 단결된 결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인, 전남문인협회와 문화원 등이 문학적 상징성, 한국문학의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장흥에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추진위원회’에도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기환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배후지 인구나 거리적 접근성보다 한국문학의 전통과 맥을 이을 수 있는 문학적 상징성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앞으로 장흥군과 함께 장흥의 문학적 위상과 유치 타당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유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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