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BTL(하수관거정비)공사장 시민 안전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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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BTL(하수관거정비)공사장 시민 안전 결여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5.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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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민원제기에 목포시, 금호건설 ‘연약지반’ 핑계

▲ 목포 BTL(하수관거정비)사업과 관련, 도로가 갈라지고 주저앉아도 목포시와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연약지반’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목포 BTL(하수관거정비)사업과 관련,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목포시와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연약지반’ 핑계로 일관하고 있어 불만이 고조에 달하고 있다.

또 일부 BTL 공사장은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도로가 주저앉고 갈라지는 데도 후속조치가 제대로 따르지 않아 시민들만 골탕 먹고 있다.

목포시는 북항지역 상습침수 예방과 해안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3단계 ‘북항지역 하수관거정비 BTL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오수는 북항 하수처리장, 우수는 북항 배수펌프장으로 분류되어 북항 앞바다는 깨끗한 바다로 거듭나 청정해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공사는 형편없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목포시 관련부서와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공사 구간이 연약지반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연산주민센터에서 목포대교에 이르는 구간은 완충녹지지역과 도로를 굴착, 오수관 매설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일부 구간 공사장은 도로가 주저앉아 함몰돼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야간은 도로 지면상황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곳을 운행하다 어려움을 겪었던 김모 씨는 “갑자기 도로 지면이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남에 따라 공사장 안으로 차가 들어갈 뻔했다”며 “야간에 위험표지판 등 주의표시를 해놔야 되는 데 전혀 안되어 있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금호건설 담당과장은 “연약지반이다 보니 공사를 하고 시티파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공극이 생겨 도로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구간은 도로를 전면 재포장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약지반 시공 처리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시공 후 재포장 얘기만 되풀이 했다.

목포시 하수과는 “현장에서 살다시피하며, 지도감독을 하고 있지만 연약지반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기업인 금호건설의 시공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다. 금호건설이 1단계, 2단계, 3단계 사업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면서 담당자를 바꾸며 면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목포 대부분이 연약지반인 뻘층으로 이뤄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공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으며, 민원의 대부분을 직접 해결하지 않고 협력업체인 지역 업체를 내세워 무마시키는 등 시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BTL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따르면 멀쩡한 집이 공사로 인해 벽이 갈라지고 안방이 주저앉았는데 ‘집이 너무 오래됐다’, ‘연약지반으로 어쩔 수 없었다’로 일관하며, 공사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김모 씨도 “항의를 해도 금호건설 직원이 나와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 업체를 내세워 합의를 시도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목포시의회 클린의정발전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BTL 공사 일부 구간에서 부실시공을 확인했다. 클릭의정발전연구회는 목포지역 BTL 공사장 중 일부 구간에서 시공업체의 부실시공과 안전관리 및 품질관리 위반 등 위법적인 부당 행위가 적발돼 9억2천만 원의 공사비 감액조치 요구를 했었다.
 

그러나 공사장에서 지속적으로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목포시와 감리단의 지도감독을 의심케 하고 있다.

한편 북항지역 BTL공사는 지난해 인명 사고를 냈던 공사 업체가 일부 구간을 시공하고 있어 대책마련과 함께 목포시와 감리단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감시가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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